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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과자 예찬

by parkjinwan 2025. 3. 9.

나는 과자를 정말 사랑한다. 아니,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인생의 일부라고 해도 될 만큼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과자는 내 삶의 행복한 순간마다 함께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장을 보고 돌아오실 때면 난 가장 먼저 장바구니를 뒤적였다. 과자가 있을까, 없을까? 봉지 안에서 과자의 봉투가 보이는 순간 그날 하루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특히 초코파이나 새콤달콤 같은 익숙한 맛을 찾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용돈을 털어 과자를 사 먹곤 했다. 몇백 원만 있어도 왕꿈틀이 한 봉지,

별사탕 한 줌, 포장마차에서 파는 달고나까지 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친구들과 돌려 먹으며 서로 취향을 공유하던 시간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과자를 먹으며 쌓은 우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험 기간마다 과자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공부를 핑계로 평소보다 더 많은 과자를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수험서 옆에는 언제나 감자칩, 초콜릿, 젤리가 놓여 있었고, 한 페이지를 풀 때마다 한 입씩 먹는 것이 작은 보상이었다. 덕분에 밤샘 공부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편의점이 나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다. 신제품 과자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사 먹고, 가장 맛있는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작은 취미였다. 그중에서도 한정판 과자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존재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리뷰를 찾아보고, 직접 먹어본 후 비교해 보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직장인이 된 지금도 과자 사랑은 여전하다. 사무실 책상 서랍에는 언제나 과자가 준비되어 있다. 바쁜 업무 중에도 과자 하나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단맛이 피로를 덜어주는 기분이 든다. 회의 중간에 나누어 먹는 과자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과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해외 과자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앙리와 베컴이 찍었던 CF에 나온 과자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패키지를 발견하는 것이 즐겁다. 인터넷 직구를 통해 각국의 유명한 과자를 주문하고,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며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일본의 바삭한 감자칩, 미국의 진한 초콜릿 쿠키, 유럽의 버터 풍미 가득한 비스킷까지 과자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과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서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고, 일상의 작은 행복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과자를 탐험하며 맛있는 순간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혹시 나처럼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새로운 과자 하나를 사서 그 맛을 음미해 보면 어떨까? 과자 한 입에 행복이 가득할 테니까.